강민석

어떤 글을 써야 할까?

블로그를 운영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글을 쓰는 목표가 있는 건지 쓰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유

굳이 도메인을 사서 블로그를 만든 이유가 뭘까? 내 글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내 블로그에는 광고와 뉴스가 없다. 더 많은 구독자나 조회 수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블로그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 왜냐면…

  • 읽기만 해서는 금방 까먹는다. 지식이나 영감이 날아가기 전 얼른 글을 써야 한다. 대학에서 논문을 쓰며 배우는 이유와 같다. 학교는 안 다녀도 학생으로 살고 싶다는 욕심이 나를 방구석 작가로 만든다.
  •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고 싶다. 그래서 아끼는 이나 제품 혹은 주제로 ‘내가 읽고 싶어 할 글’을 쓴다. 당장 베스트 프렌드를 만들고 싶다는 게 아니다. 내 블로그에서 댓글이나 이메일로 생각을 주고받을 기회가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 나는 글을 쓸 때 나답게 표현할 용기를 얻는다. 말로는 소통이 어려울 때가 많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글로 생각을 전달하는 게 나와 맞는 방식이다.

좋은 글

무작정 써야 한다는 건 아니다. 내가 쓰고 싶은 ‘좋은 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일상에서 쓰는 단어와 표현을 사용한다. 교과서적인 표현이 없어 이해하기 쉽다.
  • 흐름이 자연스럽다. 아는 사람이 안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버릴 문장 없이 깔끔하다. 글자 수가 적어도 메시지는 명확하다.
  •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나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한다.

습관

어떤 주제로든 ‘좋은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글을 써야 원하는 만큼 배우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아무리 좋아도 습관이 아니라면 의미를 잃는다.

뭐든지 잘하고 싶다면 일단 남들에게 보여주라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건 홍대 버스킹과 비슷하다.

부족해도 좋지만, 최선을 다해야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