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r Blog - 가장 심플한 블로그 플랫폼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2년 가까이 흘렀다. 브런치에서 시작해서 WordPress, Substack, Ghost, Write.as까지. 어쩌면 글 쓰는 시간보다 내가 원하는 플랫폼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정착한 Bear Blog는 내가 바라던 단순하면서 강력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음에 드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Bear Blog와 유사한 미니멀 블로그 플랫폼으로는 Mataroa가 있다. Mataroa 같은 경우 커스텀 도메인 사용료가 연 $9로 더 저렴하고 Bear Blog가 갖추지 못한 댓글이나 뉴스레터 기능을 제공한다. 대신 Bear Blog와는 달리 CSS 수정이나 포스트 태깅이 불가능하고 SEO 최적화 또한 어렵기 때문에 두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왜 Bear Blog 같은 블로그 플랫폼에 집착하는가? 더 많은 사람이 글을 봐주는 것이 주 목표라면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대부로 자리잡은 한글 웹에서 개인 블로그가 설 자리는 매우 좁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블로그는 더 많아져야 한다. 글쓰기만큼 단순한 예술은 없다. 유튜버만큼 블로거도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 인터넷은 글쓴이가 기자인지 작가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정치 연예 뉴스가 아닌 개인의 자유로운 목소리가 웹을 대표하는 날이 올 거라 기대해본다(개인 블로그 구축에 도움이 필요하시면 이메일 주세요).

*업데이트: Bear Blog 업그레이드 가격이 연 $48로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