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남들이 많이 선호하는 분야는 성과가 크지 않은 법. 어렵고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면 가는 길에 엄청난 고통이 기습하고 가슴 아픈 일에 신음하지만 이겨내고 참으며 하루하루 가다 보면 큰 탑이 보이는 법. 아빠가 살아온 길. 남달리 경쟁에서 이기는 법. ^^ 그때를 상상하며 오늘 하루 잘 계획해봅시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지난 오늘, 나는 아내에게 “오늘이 아빠 돌아가신 지 2주년이야"라고 말했다.

“2주년이 아니라 2주기야.”

“아, 맞네”

아빠도 날 보면서 웃었을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빠와 사우나 한 번만 더 가고 싶다. 내가 때밀기 싫다고 해도 굳이 세신사에게 나를 부탁했던 아빠. 겨드랑이, 귀밑, 엉덩이와 같이 숨겨진? 부분을 잘 닦아야 한다고 했던 아빠. 냉탕에서 아이처럼 발차기 연습하며 운동했던 아빠. 괜찮다고 해도 꼭 등을 밀어주던 아빠가 보고 싶은 날이다.

최고의 삶을 선물했던 아빠의 삶을 기념하며, 아들은 오늘을 2주년으로 삼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