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은 식는다

하고 싶다고 말만 뱉고 하지 않은 적이 너무 많다. 이루고 싶은 목표를 노트에 적어 두고 다음 날 쳐다보지도 않은 적이 너무 많다.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진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 적 또한 수두룩하다.

영감은 식는다. 아니, 썩는다. ‘해야지’라고 저장한 일들은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되어 내 삶을 구속한다. 운이 좋다면 내 삶은 2,000주 남았다.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건 거짓이고 사기다.

관계, 건강, 글. 이 세 가지만 신경 쓰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렇게, 조금은 자유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