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You.com - 내가 원하는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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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검색 앤진에 바라는 건 딱 3가지이다.

  1. 돈을 내고 구독할 마음도 있으니 광고나 트래커가 없으면 좋겠다. 내 검색 데이터가 수익 모델이 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2. 특정 회사나 사이트를 편애하는 검색은 싫다. 검색 순위가 100% 공정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웹 전반에 같은 기준을 적용했으면 좋겠다.

  3. 검색하면 한 페이지에 글 10개 정도만 보여주는 기존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고 싶다. 한눈에 더 많을 정보를 보고 싶고, 어떻게든 첫 페이지에 들어가고자 SEO에 목매는 트렌드가 없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일단 우리나라 검색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이버, 구글, 다음은 모두 낙제다. 세 기업 모두 정확하고 간편한 검색이 아닌 정교한 타게팅 광고나 자사 제품 홍보에 몰두했기 때문에 검색 엔진 본연의 역할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하거나 ‘따라다니는 광고’가 불편한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DuckDuckGoBrave SearchStartpageNeeva와 같은 ‘개인정보 보호 검색 엔진’이 생겨났다. DuckDuckGo 같은 경우 구글보다 검색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질책이 있지만, 타게팅 광고를 없애고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장점 덕분에 미국에서 2021년 ~2.38% 시장 점유율을 가질 정도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 초기 회사이긴 하지만, 위에 언급된 서비스들은 구글과 거의 비슷한 UI를 선택했다(Neeva는 한국 출시 전이라 아직 써보지 못했다). 나 같은 경우 ‘개인정보 보호’라는 메시지에 공감하여 DuckDuckGo나 Brave Search를 브라우저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해 뒀지만, 검색 결과가 시원찮아 구글로 돌아가기도 했다.

프라이버시 그리고 검색 퀄리티 둘 다 구글을 넘어서는 검색엔진은 영영 볼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You를 발견했다. 그리고 기본적인 검색에 있어서 더 이상 네이버나 구글에 기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You의 장점은…

  • 카드 형태로 디자인한 UI 덕분에 한눈에 더 많은 글/영상/이미지를 볼 수 있다.
  • 레딧이나 트위터 혹은 기타 선호하는 미디어를 골라 맞춤형 검색을 할 수 있다.
  • 개인 정보 보호를 보장한다. (아직은) 광고가 없으며 Incognito 모드를 사용하면 DuckDuckGo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추적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 웹 전체를 보여주려 노력한다. 네이버 블로그만 보여주지 않는다.
  • Startpage 같이 한글 검색에 취약한 서비스와 다르게 한글 검색도 기대 이상으로 잘 된다.

반대로 단점은…

  • 한글로 뉴스 검색이 안 된다.
  • 지도 기능으로 구글맵을 사용한다. ‘이렇게 해도 개인 정보 보호가 가능한가?‘싶다.
  • 베타 서비스 중이라 앱이 없다.
  • 기본 검색 엔진 기능을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만 지원한다.

어찌됐든 You와 같은 서비스가 계속 나와주는 건 기쁜 일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여러 서비스를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이메일 시장이 줄곧 변화했듯, 검색 시장 또한 어느 순간 1위가 바뀌어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