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의 매력이 뭐길래

커피가게 우리는 팬클럽 저희는 팬 잡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우리는에 간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단골 손님이 또 모여 있다. 이 사람들… 집요정처럼 우리는을 지키고 있다. 나도 우리는을 향한 애정에 있어서는 방귀 좀 뀌는 사람인데, 매일 같이 오는 단골들은 도무지 이길 방법이 없다.

우리는의 매력이 뭐길래. 나는 왜 가로등 밑 나방처럼 이 커피가게 주위를 맴도는 걸까. 하루라도 안 가면 섭섭해서 갈까 말까 하다가, 가벼운 지갑 사정에 또르르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누군가 말했다. 덕질하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고. 이제야 그 참된 뜻을 이해한다. 노력했노라, 성장했노라, 주문했노라! 우리는에 더 자주 가고 싶다면 돈을 벌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 커피란 없단 말이다.

우리는의 매력을 하나로 정의할 순 없다. 오래된 고향집 같은 인테리어, 죽여주는 커피와 디저트, 인간미 넘치는 사장님들, 재치 있는 소품과 안내 메시지, 순둥순둥 강아지 손님. 뭐 하나 빼먹을 수 없다. 즉 우리는은 하나의 완전한 시스템으로 존재한다. 요소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는을 만들고, 이 완성체가 우리를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우리는의 매력을 논하고 싶다면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 다시 한번 드르륵 문을 열고 우리는에 들어가 본다. 집요정과 사장님에게 인사를 건네고 커피를 주문한다. 편안히 앉아 노래를 듣다가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는다. 커피가 나오고 천천히 음미한다. 유리창을 뚫고 햇살이 들어온다. 이 시스템 속에서 내 마음은 평화롭기만 하다. 그래, 이게 우리는의 매력이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 공간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