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아! 내가 또 몰라야 할 것을 알고 말았구나!

박홍규 선생님의 글 중 나에게 영원한 기억을 남긴 글이 있다. 박근혜 정권의 일이었다. 총리 물망에 오른 사람들의 면면을 알면 알수록 참담함을 느껴야 했던 그 시절, 그는 어딘가에 다녀오는 길에 어느 역의 대합실에서 총리 후보자에 관한 뉴스를 봤던 것 같다. 선생님은 “저 사람 누구요?”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고 사람들이 “총리 후보인데요. 그 사람은…” 하는 순간 박홍규 선생님이 했던 말이 있다. “아! 내가 또 몰라야 할 것을 알고 말았구나!” 그때 이 칼럼을 읽다가 포복절도했다. 정말 가슴에 새겨둘 명언이었다. 정혜윤

연예인이 연애하고 결별한다.
정치인이 청탁받고 막말한다.
회장이 감옥에 가고 사면을 받는다.

폰을 뒤집고 티비를 껐다.
영혼을 병들게 하는 정보였기에.
옆 사람은 시끄럽고 현수막은 앞을 막는다.

하늘에 로켓이 날아간다.
AI가 영화를 만든다.
1년 만에 백신이 나왔다.

조용.
쉬는 시간이다.
이대로 모른 채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