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발라지 스리니바산 - The Network State

인상 깊게 읽은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의 글을 번역했다. 스리니바산이 발매한 책 The Network State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

The Network State in One Thousand Words

기술 덕분에 인간은 새로운 형태의 회사, 커뮤니티, 화폐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나 국가를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클라우드가 기점이지만 최종적으로 영토를 구축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거다. 아래 설명하는 7단계를 밟으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오프라인 세계에서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1. 스타트업 사회를 설립한다. 간단히 말해서 이 온라인 커뮤니티는 더 나은 가치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기반으로 한다. 모두가 회사나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듯 스타트업 사회 또한 누구나 설립할 수 있다. 창립자의 정당성은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결정한다.

  2. 스타트업 사회를 집단행동이 가능한 단체로 조직한다. 충분히 헌신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면 다음으로 네트워크 조합(network union)을 조직할 차례다. 네트워크 조합의 구성원은 소셜 네트워크와는 다르게 상호이익을 중시하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네트워크 조합은 다양한 집단활동을 가능케 한다. 전통적인 조합과 다르게 특정 기업에 반항하고자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다. 별다른 영향력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공통적 목표에 전념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싶다면 조합 형성은 매우 중요한 단계다.

  3. 온라인에서 크립토 이코노미(cryptoeconomy)를, 오프라인에서 신뢰를 쌓는다. 직접 서로를 만나는 오프라인 모임 규모와 기간을 늘려가면서 내부적으로는 크립토 이코노미를 구축한다.

  4.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물리적 노드(physical nodes)를 확보한다. 신뢰와 자본이 충분히 쌓였을 때 아파트, 집, 마을까지 크라우드 펀딩하여 구매한다. 디지털 시민을 물질적 세계, 실질적인 공동 주거 커뮤니티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5.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디지털화하여 연결한다. 전 세계에 분배된 영토를 디지털로 연결하여 네트워크 군도 형태(network archipelago)를 형성한다. 네트워크 군도에서 노드는 1인용 아파트 혹은 임의적인 크기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이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고, Web3 암호여권이나 혼합 현실 기술이 물리적 접근을 승인한다.

  6. 온체인(on-chain) 조사를 실시한다. 사회 규모가 커지면 인구, 소득, 부동산 규모를 증명하기 위한 인구 조사를 실시한다. 제 3자가 변조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 데이터를 이용해 회의적 분위기를 이겨내고 성장을 증명할 수 있다.

  7. 외교적 인정을 얻는다. 스타트업 사회가 충분히 성장하면 기존 정부와 협상을 통해 외교적 지위를 얻어낼 수 있다. 점진적으로 자주권을 확보한다면 진정한 네트워크 국가(network state)에 조금씩 가까워진다.

네트워크 국가의 핵심은 지구 곳곳에 있는 사람을 클라우드에서 땅으로 이주시키는 것이다. 수백만 명의 논객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기존의 국가는 사상적으로 어긋나 있고 지리적으로 중앙화 되어 있다. 네트워크 국가는 다르다. 사상적으로 통합되어 있지만 지리적으로는 탈중앙화 되어 있는 형태다. 전 세계에 흩어진 구성원이 여러 형태로 무리 지어 살아도 마음만큼은 하나로 뭉쳐있다.

비트코인이 사실상 국민통화로 거듭났듯, 수백만 명 시민과 수조 원 소득을 확보한 스타트업 사회의 기존 국가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한다면 기존 주권 국가 그리고 UN로 부터 인정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