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The Almanack of Naval Ravikant를 다시 읽었다

almanackofnaval

빠르게 부자 되는 방법은 없다. 있다면 다른 사람이 당신을 이용해 부자가 되려는 계략이다.

3분 카레 돌려 먹듯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스마트스토어로, 식당을 차려서, 투자를 잘해서 부자가 된 일화를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그들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명언이나 자서전에서 처방하는 영감을 상하기 마련이다.

시간을 파는 방법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라비칸트는 “돈이나 지위가 아닌 자산”이 있는 사람을 부자라 말한다. 여기서 자산이란 책이나 지분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치를 생성하는 결과물이다.

많은 사람은 오전 9시까지 정해진 장소로 이동해 6시까지 일하는 조건으로 월급을 받는다. 반대로 부자는 고유 지식을 단련하여 자산을 키우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전문성이 뛰어난 의사, 변호사라 해도 병원이나 사무소 같은 자산이 없다면 부자가 아니다.

그 누구도 나로서 경쟁할 수 없다는 걸 안다면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 개개인은 다른 환경과 DNA를 가지고 성장했기에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단순히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가 아니라 내면의 호기심을 캐내고 연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유행 따라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덕후’가 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배움을 추구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작은 틈새시장도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시대다. 가장 좋은 직업은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시장에서 배움을 추구하며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가장 좋은 직업이다.

이름을 내걸고 위험을 무릅쓴다면 사회는 레버리지와 자산으로 보상한다.

내면의 호기심을 따라 고유 지식을 찾았다면 책임지고 도전할 차례다. 어떠한 사업을 해도 성공에 대한 보상은 대부분 주인에게 돌아간다.

부자 대 가난한 사람, 사무직 대 생산직은 잊자. 이제는 ‘레버리지가 있는 자’ 그리고 ‘레버리지가 없는 자’로 나뉜다.

전통적인 레버리지로는 노동과 자본이 있다. 반면에 인터넷이 가능케 한 새로운 레버리지는 최소비용으로 무제한 활용이 가능하다. 코드와 미디어를 활용하여 ‘레버리지가 있는 자’로 거듭나자.

현명함은 행동의 장기적 결과를 아는 것이다.

사라지는 새해 결심 대신 건강이나 자산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공부한다면 현명한 사람이다.

어디에 살고 누구와 함께하며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너무나 중요하다. 현명한 사람은 ‘나를 받아줄지’ 대신 ‘장기적 목표에 맞는지’ 고민한다.

멍청한 게임을 하면 멍청한 상을 받는다.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승자가 되는 게임은 피해야 한다. 지위를 쫓는다면 전투적으로 살게 된다. 반대로 모두가 이기는 게임을 한다면 누군가 성공할 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낼 수 있다.

행복은 인생에 부족한 부분이 없다는 것을 인지할 때 생겨난다.

공자는 “인생은 2가지 유형이 있고 두 번째는 인생이 한 번뿐이란 걸 깨달았을 때 시작된다’라고 말한다.

행복은 지속되는 평화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좋아요’나 물질적 성공은 행복이 아니다.

현대인은 ‘무기화된 중독’과 싸우고 있다.

평화를 이루려 하면 질투가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다른 삶을 보며 열등감을 느끼고 좌절하기도 한다.

질투를 느낄 때 ‘저 사람이 가진 모든 걸 내 것과 바꾸면 행복할까?’라고 물어보면 된다. 100%는 교환하기 싫다면 의미 없는 감정일 뿐이다.

인간은 ‘머리 좀 쓰는 원숭이’에 불과하다. 중독에서 벗어나 개개인에게 맞는 목표를 찾고 이루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인간이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에 라비칸트가 전하는 3가지 답변:

  1. 인생의 의미는 고유하므로 직접 찾는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정답이 아닌 질문이 중요하다.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질문을 곱씹으며 만족스러운 정답을 찾는다면 그것이 근본적인 의미가 된다.

  2. 인생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우주 역사를 보면 나는 지난 100억 년 동안 죽어있었고 약 700억 년 후 우주 종말까지 죽어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던 결국 모든 건 사라진다.

  3.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살아있는 생명체가 하는 모든 행동은 엔트로피를 가속해 결국 우주 열죽음을 초래한다. 또한 우주가 이렇게 끝난다면 모든 것은 동일한 에너지 레벨을 가진 하나로 뭉쳐진다. 결론: 삶은 모든 것이 하나로 변하는 과정에 기여한다.

나는 어떤 삶을 원할까?

부, 현명함, 행복 3가지를 모두 원하는 건 욕심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욕망을 떨쳐낸 상태로 수련에 들어가고 누군가는 오직 물질만 추구하기로 한다.

하지만 한 가지 가치만 쫓는 건 더욱더 어려운 일로 보인다. 돈이 주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마음 또한 평화롭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책에 빠져 생각만 단련한다면 허무주의에 빠질 것만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뛰쳐나가 ‘자연인’으로 사는 삶을 동경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을 자신과의 장기전으로 바라본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당장 큰 자산, 지식, 행복을 바라는 상상부터 버려야 한다. 어차피 수십 년간 걸어갈 길이다. 운동, 독서, 명상을 무기로 천천히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