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위

이번에 갔다 왔어요?
나는 다녀왔어요

마누라가 걱정을 많이 했어요
어쩔 수 없이 나 따라서 광화문까지 갔지

대형 기저귀를 입고 갔어요
혹시 모르니까

한두 시간까지는 서서 버티겠는데
그 이상은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입안이 다 헐어서 뭘 먹지를 못해
시끄러운 데 가니까 머리가 띠잉해

이번에 새롭게 방사선 시작했는데
좋은 세포도 다 죽이는 모양이야

나라가 이 모양이니 어쩌겠어
죽기 전에 나가서 소리라도 질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