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이 한국인은 나라가 없어질까 두렵다

인구구조

한국은 존폐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몰라도 인구 구조만큼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있다. 생산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드는 나라가 과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통계청에 따르면 중위연령은 2024년 46.1세에서 2044년 56세가 된다. 게다가 2064년이 되면 중위연령은 62.6세 그리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6%를 넘어선다. 15~64세 비중과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같아지는 시대가 40년밖에 남지 않았다.

만약 10년 뒤에도 세계 최저 출산율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면 어떨까. 그때도 ‘이 정책이 좋네, 저 정책이 좋네’ 토론할 여유가 있을까. 세계 최고령 사회에 남고 싶어 할 청년은 없을 텐데. 노인 부양을 피해 도망가는 청년을 붙잡을 수나 있을까. 일하는 사람이 턱없이 부족한 나라에 누가 기꺼이 투자할까. 국가소멸 위기가 스멀스멀 현실로 다가올 때 과연 정부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까.

서울 집중화, 대기업 중심 산업구조, 노동환경/문화. 무엇이 원인이든 삐용삐용 사이렌을 울리며 근본적 문제해결을 목표로 온갖 사람이 달려들어야 할 것 같지만, 정작 정치인들은 서로 감옥 보내기 바쁘다. 최저 출산율, 최고 자살률 사회가 당연한 듯 살기는 싫은데. 이제 이 한국인은 어찌 살아야 할까. 그냥 기적을 기대하며 사는 게 속 편할까. 아니면 침몰하는 배에서 남들보다 빨리 탈출하는 게 현명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