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쓰는 아침

창작하는 아침, 따로 또 같이 시간에 동시를 썼다. 한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이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내 안에 있는 초딩 민석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


왜가리

다리 위에서 산천을 내려다봤다
오 킹가리다
언제 날아왔지
긴 뿌리로 날 찌르진 않을까
긴 다리로 날 낚아채지는 않을까
무서워서 바라만 봤다

의자

의자를 만들래
원하는 대로 앉고 싶어
그래야 편안하지

장염

쌀 뻔했다
엘리베이터에서
학원 가는 길에서

도둑

옛날에는 도둑이 있었대
아빠가 돌려차기를 보여줬었대
한번은 집이 다 털렸었대
13층까지도 올라왔대
무서워 뭐야

고양이

나보고 강아지 같다고 하는데
고양이 같다고 안 하네
고양이는 안 귀여운가 봐

웃겨

선생님이 내가 제일 웃긴대
그래서 나 안 때리나 봐
나 한 번도 안 맞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