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후원할게요

창작으로 돈 벌기 참 어려운 시대다. 조금만 둘러봐도 자극적인 콘텐츠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데 소규모 창작자가 관심을 끄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을 때도 있다.

공짜 콘텐츠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좋아요, 구독, 댓글’을 남기는 것이 돈을 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느낀다.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라는 말로 국숫값을 계산하는 사람은 없지만, “광고 끝까지 봤어요”라는 말로 인심 좋은 팬이 되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디지털 세상에서는 관심이 화폐와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관심만 받는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의 창작자는 그 관심으로 월세조차 낼 수 없다. 콘텐츠를 1,000명이 보고, 듣고, 읽고 있다고 해도 아무도 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창작자는 여전히 빈털터리다.

블로그에 글을 발행한 지 4년이 넘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 덕분에 매일 전 세계 사람들이(매우 짧게나마) 방문하지만, 후원을 받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지만, 결국 밥이 되지 않을 글을 발행하고 기뻐하는 나 자신을 보며 공허함에 빠질 때도 있다.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발견하고 싶은가? 나는 개인의 목소리가 담긴 글을 읽고 싶다.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요동쳐 어떻게든 써내야만 했던 글. 그런 글을 읽으며 삶에 숨겨진 아름다움에 몸을 담그며 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내가 후원할게요’라고 선언한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대신 당신에게 직접 밥값을 전달하고 싶다. ‘따봉’을 누를 만큼 인상 깊었다면 커피 한잔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다.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창작자를 후원할 의지가 있는 소비자가 여기에 있다. 이메일로 개인 웹사이트 링크를 보내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확인하고 답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