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Obsidian을 쓰는 이유

Image title

노트 앱 시장은 포화 상태다. Evernote가 2016년 전 세계 2억 유저를 확보한 이후 NotionRoam ResearchCodaMem과 같은 노트 서비스가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노션에 계정이 있기는 하지만 느린 속도가 거슬려 잘 사용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쓰면 쓸수록 글자가 아닌 정리된 외관에 신경 쓰게 되는 문제도 있었다. 결국 새로운 노트 앱을 찾고자 여러 서비스를 비교해보던 중 Obsidian을 발견했다.

특징

Image title

  • 먼저 전통적인 선형 구조가 아닌 양방향 링크(Bi-directional linking)를 지원한다. 노션도 양방향 링크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폴더에 파일을 넣는 계층 시스템을 기반으로 삼다 보니 문서가 거미줄처럼 얽히는 구조를 만들기는 어렵다.
  • 무료로 받아도 대부분 기능이 다 지원되며 Sync나 Publish와 같은 부가적인 기능에만 비용을 내면 된다. 즉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결제가 전혀 필요 없다.

Image title

  • 인터넷 연결 없이 로컬 폴더에서 작동하다 보니 정말 빠르다. 또한 탑재된 마크다운 에디터에 익숙하다면 마우스 쓸 일 없이 글을 쭉 써나갈 수 있다.
  • 웹 기반 노트를 사용한다면 데이터 주인은 사실상 내가 아니다 (서비스 회사가 내 노트에 접근할 수 있다).
  • 만약 웹 기반 회사가 문을 닫거나 개인정보 지침을 바꾸면 대응은 유저의 몫이다. Obsidian을 사용한다면 로컬 드라이브 혹은 원하는 클라우드에 내 노트를 저장하여 직접 관리할 수 있다.
  • Obsidian 커뮤니티가 만들어둔 테마가 많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원하는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단점

  • 모바일 앱이 베타 상태이고 이마저도 유료 유저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 협업 기능이 없다.
  • 마크다운, 단축키, 플러그인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Obsidian 그리고 Roam Research

Image title

양방향 링크 기능 그리고 마크다운 에디터를 갖춘 Roam Research는 Obsidian과 자주 비교되는 서비스다. 그런데도 내가 Roam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매월 $15를 써야 사용이 가능하다 (한 달 무료).
  • 웹 기반이기 때문에 로딩이 느리고 불안정하다.
  • 배워야 하는 게 너무 많다. 노트 앱 수업까지 듣고 싶지는 않다.
  • 데이터가 유실되는 사고가 꽤 흔하다.
  • 불릿 (bullet point) 기반이다 보니 작문보다는 요약에 특화된 서비스다.

선택

생각을 어디에 모을지 정하는 건 중요하다.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사고방식 또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모바일 앱은 필요 없으며, 웹 기반을 싫어한다면 Obsidian은 딱 맞는 선택이다. 어차피 무료기 때문에 일단 써보면서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