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사장에게는 명상이 필요하다

빵 발효가 마음에 들지 않던 날. 오븐 속에서 반죽이 시원찮게 부푸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순간 화가 났다. 최선을 다해 맞춘 발효점이 이토록 어긋나다니. 시험에서 F라도 받은 듯 부끄러웠고 답답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오로지 나에게 있었다. 남을 탓할 수 없고, 누군가 문제를 대신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었다.

사장이 본인 마음조차 추스르지 못하는데 어떻게 가게를 지킬 수 있을까. 가게를 시작하기 전, 많은 사람에 기대어 살아왔다. 부모님, 선생님, 교수님, 대표님. 고장 난 장난감 때문에 엉엉 우는 유치원생처럼 문제가 있을 때 신세 한탄만 했던 적이 참 많다. 이제는 그런 상태에서 졸업해야 한다. 의식적인 노력이 있어야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앞으로 치지레이지는 여러 문제를 마주할 것이다. 갑자기 오븐이 고장 날 수도, 건물주가 나가라 할 수도, 태풍에 유리창이 깨질 수도 있다. 우울할 정도로 손님이 적게 오는 날도 있을 것이며, 식자재 가격이 세 배 이상 오르기도 할 것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은 매일 늘어난다.

뭐가 됐든 해결은 나의 몫이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내 마음만큼은 통달해야 한다. 평화로운 정신상태를 유지해야 풍파를 견디고 초심을 지킨다. 사장에게는 명상이 필요하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읊조리는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