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직접 다가간다
나는 삶에서 장기전을 추구한다. 투자, 관계, 창업과 같은 영역에서 단번에 성공하는 비결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치지레이지 10계명이 외치듯 쉬운 선택을 하면 삶이 어려워지고, 어려운 선택을 하면 오히려 삶은 쉬워진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해야 할까?
쉬운 선택
타게팅 광고나 광고성 리뷰는 단기적 성과를 만드는 쉬운 선택이다.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유통할 수 있는 시대에 누구나 자신의 미디어를 가질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남의 입을 사기도 쉬워졌다. 네이버 지도나 인스타그램에 적힌 후기가 과연 진짜일까 의심하는 일이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다. ‘진짜 정보’는 갈수록 희귀해지고, 진정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많아진다.
어려운 선택
CHEESYLAZY는 성장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리고 직접 들려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먼저 cheesylazy.com 도메인에 우리가 원하는 블로그를 만들었다. 우리가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뚝딱뚝딱 공부해서 댓글처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뿌듯하게도 창업을 마음먹은 날부터 지금까지 벌써 10편의 글을 발행했다.
우리만의 미디어를 0부터 만드는 건 분명 어려운 결정이다. 하지만 주인이 고생하며 셀프 인테리어한 가게가 그렇듯 직접 구축한 미디어는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 결국,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원은 돈이 아닌 시간과 진정성이다. 시행착오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콘텐츠를 ‘마케팅’삼아 CHEESYLAZY는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기본 원칙
샌드위치 가게가 무슨 미디어 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미디어는 온라인에서 손님들과 관계를 다지기 위한 우리만의 방식이다. CHEESYLAZY의 도전과 고민에 공감하고, 우리가 공유하는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분명 어딘가 있다. 오프라인에서 훌륭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만큼 온라인 손님과 소통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처럼 작은 가게도 오래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처럼 스토리텔링에 몰두해야 한다.
우리는 나무가 아닌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CHEESYLAZY를 준비하고 있다. 불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만의 통로로 우리만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지키고 싶은 몇 가지 원칙을 정리해본다.
손님에게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 명확히 쓰고, 재밌게 그리며, 꼼꼼하게 편집한다.
우리만의 통로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최대한 플랫폼이 아닌 우리가 소유한 도메인에 원하는 콘텐츠를 올린다.
도움이 되는 지식을 담는다. 제주 식재료, 비건 레시피, 소규모 창업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유용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경험을 끈질기게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