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게으른 리더십 - 생산은 집중에서 시작한다

게으른 리더십이란 해먹에 종일 앉아있거나 코스타리카에서 매일 4시간씩 일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이는 업무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관찰자가 되어 한 발짝 물러선 상태로 팀에게 기대는 것을 의미한다. - Andrew Wilkinson

성공한 사람들은 한 걸음 물러나 재능있는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하는 ‘기계’를 디자인한다. - Ray Dalio

사장인 내가 할 일은 나보다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을 선정해서 일을 맡기는 것이다. 그 사람이 리더가 되어 필요한 멤버들을 모아 최선을 다해 개발한다. 거기에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방해가 될 뿐이다. - 모리카와 아키라

나는 직원들이 넷플릭스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그들이 넷플릭스의 한 부분이라 느끼기를 원한다. - Reed Hastings

리더는 사람과 과정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 Brené Brown

리더가 될 용기가 없는 사람은 성장만 고래고래 외치며 좁은 시야를 유지한다. ‘대표실은 최대한 크게, 사무실은 최대한 저렴하게’를 추구하고 내부 문제 대신 외부 이미지를 가꾸는 데 온 힘을 다한다.

반면에 게으른 리더는 뛰어난 팀원을 모시고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단순히 많아진 일을 나누고 맡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뿌리를 뽑고, 명확한 원칙을 함께 정립하며, 시행착오를 기회로 삼아 발전을 도모하는 사람이 바로 게으른 리더다.

집중하는 소수가 모이면 거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서 게으른 리더는 빛을 발한다.

당연하게도 생산은 집중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생산은 집중에서 시작한다

우리 (Basecamp) 사무실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고요함과 정적에 놀라곤 한다. 사무실은 전통적으로 보이지도 들리지도 쓰이지도 않는다. 왜냐면 이 장소는 혼란스러운 사무실이 아닌 업무를 위한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 Jason Fried

최대한 집중하고 싶을 때 우린 고요함을 갈망한다. ‘까톡’거리는 폰은 치워버리고 한 가지 일만 상대하기 위해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찾기도 한다.

집중을 위해 정돈된 환경은 학생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멀티태스킹은 능력이 아닌 취약점이다. 상사에 불만이 있는 상태에서 미팅을 오가며 30분에 한 번씩 전화를 받아야 하는 회사원은 생산성을 논할 수 없다.

게으른 리더는 집중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예를 들어 작은 팀으로 구성된 회사임에도 뛰어난 프로덕트로 유명한 Basecamp의 개방형 사무실은 집중을 위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한다. 효율적 소통을 위해 설계된 음향 시스템, 팀 전용 개별 회의실, 모두에게 제공되는 큰 창문 옆 책상은 화려한 벽지나 공짜 맥주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투자로 보인다.

명상에 집중이 필요하듯 생산에도 집중이 요구된다. 학교, 회사, 집 어디든 온전한 집중이야말로 압도적 생산성을 위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