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찬물샤워

매일 아침 심호흡을 크게 10번 쉬고 수도꼭지를 거침없이 오른쪽으로 돌렸다.

이번 주부터 난 찬물 샤워하는 인간으로 거듭났다.

도대체 왜?

첫째, 나발 라비칸트와 팀 페리스가 찬물샤워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둘째, 눈을 반쯤 뜬 상태로 폰을 바라보며 일어나 따뜻한 물 속에서 멍 때리는 루틴이 싫기 때문이다.

셋째, 따뜻하고 편안한 환경만 추구하는 화초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윔 호프가 말하듯 차디찬 물이 몸에 시동을 걸어주면 정신이 또렷해졌다. 집중력이 올라갔고 졸린 정신을 깨우려 커피를 주입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익숙하고 편안한 결정만 내리면서 고정된 틀에 갇히면 안 된다. 찬물 샤워가 가져온 변화처럼. ‘굳이?’를 말하게 하는 행동이 만족을 줄 때도 있다고 믿어야 한다.

플라시보라 치부할 수도 있겠다. 뭐 어때. 어차피 난 내일도 찬물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