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은 멀미하지 않아요"
“선장은 멀미하지 않아요.”
이 말이 마음 깊게 와닿았다.
“아 저 새끼 저거”하며 급정거하는 택시에서, 답답한 공기로 가득 찬 사무실에 있으면 갑자기 머릿속이 흔들리고 눈앞은 흐릿해진다.
지긋지긋한 멀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선장이 되어야 한다. 운전대를 잡지 못하더라도 무섭게 질주하는 기사에게 소리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이라는 타이나닉에서 관광객이 아닌 키를 잡고 명령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올해 10월 10일 은비와 결혼하면서 여러 결정을 내렸다. 플래너 없이 식장, 답례품, 청첩장, 꽃, 의상, 식순, 사진·영상 작가님을 직접 찾거나 만들어서 진행했다. 은비와 나는 결혼식을 준비하며 선장이 되려 했고, 결과는 순항이었다.
머리는 아프지 않았고, 아름다운 순간은 더 깊게 남았다. 미숙하지만 선장으로 시작한 우리 둘에게 앞으로 멀미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