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규칙을 부셔야 배울 수 있다

착각

프로처럼 규칙을 배우고 예술가로서 규칙을 부셔야 한다. Pablo Picasso

학교에서 ‘좋은 학생’이 되고 싶다면 여러 규칙을 받아들여야 한다 — 시험 점수가 배움의 기준이 되기에 정해진 정답을 스스로 주입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론과 공식은 숭배 대상이기 때문에 의심할 수도 없다.

‘좋은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착각은 어른들 사이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 (어쩌면 더 심해진다). 특정 믿음, 이론, 이념을 정답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진정한 배움은 암기를 거듭하며 조금씩 사라진다.

새로움

성공한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영역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공식을 버리고 無에서 사업을 구상한다. Peter Thiel

부모님, 선생님, 수업, 책 뭐든 상관없다. 기억에 쌓인 ‘가르침’은 정답이 아니다.  

노하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버리는 것이다. 요리사가 레시피를 암기할 때 셰프는 레시피를 창조한다. 기술이나 지식의 격차가 아닌 새로움을 발견하는 방식이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이 된 것처럼 옳고 그름을 평가하며 살고 싶지는 않다. 진실에 근접한 상대성 이론조차 정답은 아니다. 만물을 꿰뚫는 사실은 어차피 어디에도 없기에 새로움을 발견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배움

기억과 지식을 쌓는 건 배움이 아니다. 이상이나 믿음을 버리고 사실을 통해 명료하게 사고하는 능력이야말로 배움의 시작이다. 결론부터 생각한다면 배움은 있을 수 없다. Jiddu Krishnamurti

배움을 원한다면 사실을 기반으로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지금까지 오류가 있는 믿음을 가지며 살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사실은 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정답이 없다고 배움이 의미를 잃는 것은 아니다. 채점이 없어도 의욕을 잃지 않고 성장하는 용기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좋은 학생’에게 필요한 정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