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대하여
- 오늘 생일이다. 대수인가 싶지만 생일이 특별하길 바라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다른 날과 똑같이 보내면 아까울 것 같아서 가보고 싶었던 식당과 카페에 갔다.
- 어릴 적 아빠가 플레이스테이션 2를 사준 적 있다. 생일이었나 크리스마스였나. 내가 사달라고 했었는지 모르겠다. 아빠의 깜짝선물이었겠지. 그렇게 혼자 진삼국무쌍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 생일을 핑계 삼아 엄마, 할머니,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나에게 시간을 내주는 사람들이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 “생일 축하해”라는 말을 하며 어떤 마음을 전해야 할까. 나는 여태까지 기계적으로 내뱉었던 것 같다. 앞으론 생일 축하에 마음을 담아보겠다. “당신의 삶을 축복합니다” 아니면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느낌으로다가.
- 난 내 일상이 좋다. 집-도서관-헌책방-카페-공원-헬스장. 이 정도만 있으면 삶에 더할 나위 없다. 지금 전쟁이 난다면 내 삶이 솔찬히 아까울 것이다. “아 스벌 나만의 시스템이 있었다고 개자식들아"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