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부처님의 감정수업 - 화를 다스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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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붙들고 있다는 건 누군가에게 던질 작정으로 불타는 석탄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 부처

나는 화가 나면 조용해진다. 어떻게든 요동치는 감정을 짓누르려다보니 온몸이 돌처럼 굳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별다른 말 없이도 차가운 눈빛과 태도로 주위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를 억누르는 습관은 결국 여러 문제를 초래했다.

  • 화가 나는 이유를 나조차 정확히 알 수 없어 소통을 통한 해결이 어려워졌다.
  • 화가 사라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길어졌다.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대충 불씨만 끄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 화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없다 보니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다른 감정도 자연스레 억누르게 되었다.

저항하는 건 집요하게 지속된다는 말이 맞았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니 악순환은 반복될 수밖에 없었다.

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내 마음에 화가 일어날 때 그 화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화에서 상대나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화 보는 겁니다. 그것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다. 김정호

감정이 앞서는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는 ‘나의 객관화’가 필요하다. 나를 인상 쓰게 하는 감정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심정을 알아주고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누구도 내 마음을 꿰뚫어 볼 수는 없다. 결국 내 화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쓰다듬어 줄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다.

갑자기 화가 날 때는 심호흡을 크게 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말을 내뱉는 건 나중에 하고 평정심부터 찾는 것이다. 어차피 화는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자비는 ‘사랑할 자’와 ‘슬퍼할 비’로 구성된다. 자는 대상에 대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대상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다. 비는 대상이 겪는 고통을 깊이 공감하며 상대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정호

행복이 내면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면 누군가를 미워하고 비웃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한다고 평화가 찾아오는 것 또한 아니다. 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향하든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된다.

진심으로 화를 다스리고 싶다면 자비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의 웃는 얼굴 그리고 상대의 환한 미소를 상상하며 평화를 기원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나 같은 경우 미운 사람이 했던 말을 며칠 동안 잊지 못하며 짜증을 낸다. 화로 인한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변명거리를 찾아 머리를 굴리기도 한다.

생각만으로 화를 다스리기가 어렵다면 나를 즐겁게 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든 춤을 추든 상관없다. 내 마음을 안정시켜줄 명상을 적극적으로 해야 도움이 된다.

훈련 없이 화를 단번에 길들이기는 어렵다. 화가 날 때마다 평정심을 찾고 자비를 실천하는 연습을 거쳐야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

화를 기회로 삼는다

화날 때, 바늘 하나 꽂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겨자씨처럼 좁아졌을 때, 그때야말로 화를 다스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김정호

화를 다스린다면 나를 더 잘 이해하며 성장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욕망에 취약한지 알고 대응할 수 있으며 더 이성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 결국 화를 다스리는 것도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내가 배운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화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이해한다.
  • 판단하지 않고 평정부터 찾는다.
  • 남 탓도 내 탓도 하지 않는다.
  • 내 마음을 즐겁게 하는 행동을 한다.
  • 자비를 실천한다.
  • 화를 기회로 삼아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