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토익 990점 받는 방법

2017년 1월 22일 처음으로 토익을 봤습니다. 문제집 한 번 풀어본 적 없었지만 시험장을 나올 때 단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습니다.

제 비법은 무엇일까요?

토익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 비법입니다. 문제집을 보며 머리를 부여잡고 공부하지 않은 것이 ‘신의 한 수’입니다. 대신 영어로 책을 읽고 팟캐스트를 들었습니다. 기본 문법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매일 6시간씩 투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식 정답을 고르는데 1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유학 갔다 온 사람이니까 당연히 토익 990점이 나와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 미국 유학을 시작한 저는 사실상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영어를 너무 못하니 당연히 친구가 없었고, 성격은 소심해서 매일 혼자 밥먹던 완전 아싸였습니다. 그랬던 저의 영어 실력이 빠르게 늘기 시작한 건 제가 문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Six Easy Pieces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물리학을 설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인만이 뛰어난 물리학자라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영어 선생님은 문법을 어렵게 설명할까요? 물리학도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영문법도 당연히 간단히 학습이 가능해야 합니다. ‘현재분사의 형용사적 용법이라는 건 말이야’라고 시작하는 수업이 있다면 교실에서 당장 뛰쳐나와 제대로 된 수업을 찾아봐야 합니다.

학생과 선생님은 하루종일 문법을 교정하며 토론해야 합니다. 즉 어떤 문장과 표현이 부자연스러운지 파악하고 피드백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회성 점수가 아닌 정확한 문법과 표현이 목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Be 동사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Have + PP는요? 너무 쉽나요? 그런데 저는 많은 사람들이 Be 동사와 Have + PP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 된다고요? 아래 2가지 예시를 보고 (1)과 (2)의 차이점이 바로 보이는지 살펴보세요.

(1) I have traveled to many countries for 30 years. (2) I had traveled to many countries before the COVID-19 outbreak happened.

정답에 확신이 없다면 기본 문법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토익 990점을 이루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1) 기본 문법을 완벽히 이해하고 (2) 꾸준히 영어로 읽고 쓰고 이야기하며 (3) 정확한 피드백을 주는 선생님을 만나면 됩니다.